토마스 허바드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30일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를 살리기 위해 여러가지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그런 지원이 미국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9월11일 한국으로 부임하기에 앞서 이날 워싱턴의 외신기자센터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하이닉스에 대한 부적절한 지원이 국제적인 교역 규범에 어긋나는지를 무역대표부(USTR)을 비롯한 여러 기구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 반도체 D램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지원으로 미국의 경쟁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시각이다. 허바드 대사는 또 "한국은 자동차 수입관세(8%)를 낮춰야만 수입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상징적인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48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한 반면 미국 자동차는 2만대 밖에 수입하지 않았다"며 "이런 불균형이 한국차는 좋고 미국차는 나쁘기 때문에 생긴 것이냐"고 반문했다. 허바드 대사는 미국과 북한관계에 대해 아무런 조건없이 언제 어느 곳에서 대화할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하고 "북한이 이같은 미국의 요구에 반응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대해 "한반도 문제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위원장 두 사람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지난 2월 물러난 스티븐 보스워스 대사의 후임으로 앨라배마 대학을 졸업한뒤 일본대사관 정치 담당,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주필리핀대사등을 지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