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天下裝治, 부천하장치, 則人必尙行也; 즉인필상행야; 天下將亂, 천하장란, 則人必尙言也. 즉인필상언야. .............................................................. 무릇 세상이 잘 다스려 지려는 때에는 사람들이 저마다 실천을 숭상하고,세상이 어지러워지려는 때에는 사람들이 저마다 말을 앞세운다. .............................................................. 송 소용(邵傭)이 한 말이다. 그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 보인다. 우리나라 속람에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표현이 있다. 크게 자랄나무는 처음부터 그 기세가 왕성하고 자세가 꼿꼿하여 사람들이 그 장래를 점쳐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처음부터 그 싹이 노랗다"는 말은 그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할 것이라는 예단(豫斷)의 뜻을 지니고 있다. 전제국가에서는 군중을 선동하기 위하여 거창한 구호를 곧잘 내세운다. 구호가 난무하는 때는 바로 민심이 흩어지기 쉬운 때이다. 그러나 법치국가 선진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약속을 잘 지키고 자율적으로 실천한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