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사들이 9월부터 보험료를 평균 10~15% 올린다. 삼성생명은 30일 확정금리와 마찬가지인 예정이율을 적용하지 않고 시중금리에 따라 바뀌는 공시율을 적용하는 '무배당 삼성 종신보험'을 개발, 9월1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변동금리를 적용한 종신보험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남자의 경우 평균 10∼15% 정도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상품은 특히 가입자의 사망시점별로 보장액이 달라지도록 설계돼 있다. 70세까지는 확정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고 그 이후에는 공시율을 적용한 적립금에 따라 사망보험금이 달라진다. 공시율은 1년에 한번씩 전년도 자산운용수익률과 시중 금리 및 대출금리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하게 된다. 가입 연령은 15∼57세이고 납입은 매달 하거나 한꺼번에 하는 방법이 있다. 교보생명은 9월 중순께 보험료를 평균 15% 가량 인상한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측은 그러나 삼성처럼 변동금리형 상품이 아닌 예정이율을 낮춘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도 10월초부터 보험료를 올린 신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도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9월말부터 운전자보험과 민영의료보험, 암보험, 장기상해보험 등 모든 장기보험상품의 보험료를 10∼15% 가량 인상할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9월 중순께 선보일 장기보험 신상품의 예정이율을 1∼2%포인트 내릴 예정이어서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동부.LG화재도 오는 10월부터 예정이율을 낮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상품개발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상품판매 후 별도의 신고없이도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보험업 감독규정을 고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역마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은 종전보다 훨씬 쉽게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