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 조남홍 부회장은 30일 노사정위원회가 주5일 근무제 연내 입법화를 강행하려고 하는데 대해 "아직까지 노사간 합의한 사항이 하나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노사간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무리하게 법을 통과시키려고 할 경우 엄청난 혼란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낮 롯데호텔에서 경제5단체 상임부회장 모임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사간 합의없이 법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노동계는 반발할 것이 자명하고 기업들은 자꾸 위축이 되고 해외로 이전하는 경향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부회장은 또 노사정위원회가 29일 주5일 근무제의 핵심쟁점에 대한 공익위원안을 전달한 것과 관련, "공익위원안을 공식 접수받지 못했으나 그간의 논의과정을 통해 내용을 대충 알고 있다"며 "공익위원안은 우리 경제현실이나 삶의 질에 대한 치밀한 연구에 기초한 것이 아닌 노사양쪽이 제출한 안의 중간정도인데 그건 안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익위원들은 충분한 연구작업을 통해 노사를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부회장은 "주5일 근무제에 대한 경제계의 주된 관심은 연간 휴일일수와 실시 시기"라며 "노측과 비슷하게 가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입장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특히 주5일 근무 실시시기와 관련, "2003년부터 주5일 근무를 실시해야 하며 2010년에 가야 산업전반에 정착될 것으로 본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고용이 늘고 내수가 살아난다는 주장이 있는데 도무지 근거가 없다"며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기업은 자연히 고용감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시한으로 정한 9월15일까지 노사간 합의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노사간 협상은 안될 것 같다가도 되고 될 것 같다가도 안된다"며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경제5단체장과 노동부 장관은 31일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