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수출입 관련 외환수수료 인상을 추진,무역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무역업계가 수출제품의 단가하락, 해외 경기 침체 등으로수출이 감소,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수출입 관련 외환수수료 인상을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무역업계의 채산성을 악화시켜 수출 부진을 가속화시킬 것이므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협은 이어 "작년 8월부터 1년간 무역업계가 부담한 수출입 관련 외환수수료는4조2천979억원으로 총수출입액의 1.04%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화 조달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환가료 등 수수료는 오히려 인하해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무협은 이어 수수료 인상안을 확정한 한빛은행의 요율 인상폭을 다른 은행들도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무역업계의 연간 추가 부담액이 1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빛은행은 최근 수출환어음매입 취급수수료를 신설하고 수출양도 수수료를 건당 2만원에서 3만원으로 50% 인상하는 등 수출입 관련 각종 외환수수료를 대폭 인상,내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거래업체들에 통고했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출환어음을 매입하면서 이미 할인을 통해사실상 수수료를 받고 있는 셈인데도 다시 매입 수수료를 신설하는 등 한빛은행의인상안은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합리성이 너무 결여됐다"며 "다른 은행들도 수익확대를 위해 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