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서도 환율이 변동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둔탁한 움직임을 잇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9.90엔을 축으로 거의 움직임이 없는 데다 수급 상황도 특별한 것이 없다.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범위도 '1,281∼1,283원'으로 고정돼 거래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아래쪽으로는 하이닉스 반도체 등의 시장불안감을 핑계로 제한되고 위쪽으로는 달러/엔 상승외에는 모멘텀이 없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1원 오른 1,282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81.80원에 오후 장을 연 환율은 1,281.60∼1,282원 범위에서 고정되다시피 하고 있다. 오후장 개장이후 0.40원 범위에 발이 묶인 셈.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네고물량 등 달러 공급요인이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기엔 역부족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9.92엔으로 상승 시도는 꺾여버린 분위기다. 닛케이지수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8월 소비자신뢰지수의 예상밖의 악화와 2/4분기 미국 GDP수정치에 대한 불안감이 엔화를 지지하고 있는 셈.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닷새째 주식 순매수를 이어가며 276억원을 기록중이나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코스닥 시장에서는 25억원의 주식 순매도다. 지난 월요일의 대규모 순매수분중 일부가 오후에도 공급될 것으로 보이나 수급상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모멘텀도 없고 업체의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전과 별 반 달라질 것이 없다"며 "업체들이 상반기중 대부분 물량 헤지를 끝낸 상태라 소규모의 거래만을 행하고 있어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