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건자재업체들이 불황에 허덕인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경기도 광주에 있는 구정마루(대표 조문환)는 예외에 속한다. 원목마루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요즘에도 잔업을 하는 경우가 잦다. 집수리를 하면서 원목마루를 까는 집이 늘고 있는데다 천연소재인 원목마루로 아파트 분양의 승부수를 띄우는 건설업체도 증가하는 등 원목마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구정마루는 최근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서울 도곡동에 건설중인 고급 주거단지인 삼성타워팰리스에 총 4만평 분량의 원목마루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또 대리점을 통한 시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구정마루의 매출 목표는 1백60억원. 지난해보다 60%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회사의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은 고급 수종을 쓰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이 회사의 원목마루 생산공정은 무척 까다롭다. 합판 7개를 엇댄 후 그 위에 0.6㎜ 원목을 고열 프레스로 접착시킨다. 여기에다 총 여섯번의 코팅 처리로 원목의 질감과 윤택을 살린다. 은은한 무늬의 메이폴,붉은빛 체리 등 생산 제품은 총 15종. 주로 북아메리카와 북유럽의 고급 활엽수를 쓴다. 구정마루의 강점은 자체 컬러링 및 무늬개발 기술.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목에 특수 화학제품을 첨가,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색과 무늬의 원목마루를 개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원목마루 업체들은 건설업체 공급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나 이 회사는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전국 21개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팔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조문환(45) 대표는 "품질만이 소비자들의 높아진 안목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 대표는 "원목마루의 브랜드화와 함께 미관과 기능 면에서 특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031)766-0700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