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투자로 이름났던 산은캐피탈이 올들어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올 상반기 공격적인 벤처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상용카드(Corporate Card), 기업인수합병(M&A), 구조조정회사(CRC)등 적극적인 사업다각화 전략을 펼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 측면에서 다소 뒤졌던 산은캐피탈은 올 상반기에는 377억원을 투자, KTB네트워크(334억원), 한국기술투자(237억원) 등 다른 메이저 벤처캐피털들을 앞질렀다. 산은캐피탈은 나아가 하반기에는 월 100억원대로 투자액을 더욱 늘려 투자1위 창투사의 지위에 도전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벤처투자 외에 산은캐피탈이 하반기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상용카드 사업. 특히 날로 사용량이 늘고 있는 기업구매카드 사업은 산업은행의 기업고객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을 집중 공략할 경우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산은캐피탈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산은캐피탈은 지난 5월 등록한 CRC 업무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개, 기존의 벤처투자에 구조조정과 M&A, 컨설팅을 결합한 종합금융서비스를 투자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산은캐피탈은 이같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오는 10월 1천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고 기존의 고금리 부채를 저금리 회사채 등으로 차환해 사업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캐피탈의 김철영 팀장은 "벤처투자의 거품이 심했던 지난해 보수적인 투자를 고수한 덕에 올해 충분한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벤처산업은 경기변동이 심해 벤처투자만으로는 지속적인 고수익 창출에 문제가 있다"며 "사업다각화는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를 위한 보완책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