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 채권단은 28일 출자전환.채무만기연장 등 2조3천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현대석유화학 채권금융기관들은 한빛은행에서 맥킨지 등의 실사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현대유화 대주주 지분을 완전감자한 뒤 은행권의 무담보 대출금 3천120억원과 투신권을 뺀 2금융권 무담보 여신 880억원 등 모두 4천억원을 현대유화에 출자전환키로 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에 앞서 대주주 완전감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이와함께 투신권이 보유한 회사채 5천610억원을 비롯해 1조9천억원 가량의 채무를 3년이상 만기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투신권 보유 회사채의 경우 무보증으로 3년간 만기연장하고 적용금리를 6.5%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투신권은 그러나 내년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보유 회사채 가운데 80%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붙여 연장하는 방안을 앞서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에 제시했다. 투신권은 제시한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0일 현대유화 자산에 대해 가압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채무재조정 작업에 투신권이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며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필요로 하는 방안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투신권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실사결과 자산은 2조8천억원으로 설비 가치평가 등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며 대략 600억원 정도 부채가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롯데계열인 호남석유화학을 비롯해 여러 업체가 현대유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매각작업과 채무재조정 작업을 함께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달말까지 최종실사결과를 토대로 의견을 조율한 뒤 내달 초 전체 채권단 회의를 열어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