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280원을 넘보면서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물량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달러/엔외에 상승 모멘텀으로 여길만한 재료가 없어 상승 탄력은 약하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정착한 기세를 몰아 낙폭을 줄였으나 달러/엔의 반등을 고점 매도 기회로 여기는 거래자들의 물량 공급이 어중간한 자세를 유지하게끔 만들고 있다. 월말 분위기와 달러/엔 반등 사이의 간극이 1,280원을 놓고 공방을 펼치게끔 만들 전망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8분 현재 전날보다 0.60원 내린 1,280.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후 들자마자 1,280원을 고점으로 경신한 환율은 엔화의 미세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정도. 달러/엔이 122.20엔대로 올라선 것을 반영, 오전 마감가보다 0.90원 오른 1,2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추가 상승에 실패하고 한동안 1,279.40∼1,280원 범위에서 탐색전을 펼쳤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122.30엔대로 추가 상승하자 2시 4분경 1,280.5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수급상황보다는 달러/엔의 동향에 더듬이를 세우고 있는 상황. 시장은 월말에 맞춘 물량 부담을 계속 안고 있어 1,281∼1,282원 이상의 추가 상승은 막힐 가능성이 크다. 업체들도 1,280원 이상에서는 물량을 내놓기 위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달러/엔은 시오카와 재무상의 엔 약세 희망 발언을 안고 오름세를 타 이 시각 현재 120.36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경제관료들의 엔화 약세 유도가 거듭되고 있어 시장 반응은 일시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날 1,134억원의 대규모 외국인 주식 순매수분 가운데 일부가 오후 들어 공급돼 환율 오름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86억원, 12억원의 매수 우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 약세를 지지하기 위한 일본 경제관료들이 총 출동하고 있으나 오후 4시이후 달러/엔이 119엔대로 되밀리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장에서는 은행권에서 포지션을 털기 위한 시점 잡기가 관건"이라며 "아래로는 1,278원에서 저점을 보고 위로는 1,281원 이상 오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이 오르고 있으나 월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추격 매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엔 방향에 따라 업체들의 매도 물량이 추가된다면 오전 저점 아래로 내려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