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대우종합기계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철도차량(주)의 지분 39.18%를 인수한다. 인수가격은 주당 7천5백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가 현재 철도차량의 지분 39.18%를 갖고 있어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로 철도차량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현대대모비스는 대우종합기계로부터 철도차량 주식 2천15만3천1백52주를 주당 7천5백원선에 인수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총 인수대금은 1천5백억원선. 양사는 협상시한인 28일까지 지급조건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에 대한 협상을 갖고 협상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계약 당사자인 현대모비스는 현재 출자총액 제한제도에 걸려 있기 때문에 대우종합기계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뒤 이를 현대자동차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인수협상 타결로 빅딜 1호였던 철도차량의 주인찾기 작업이 마무리되고 대우종합기계의 정상화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국철도차량은 지난 99년 빅딜을 통해 만들어진 합작법인으로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 대우종합기계(당시 대우중공업)가 각각 39.18%, 한진중공업이 21.64%를 갖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철도차량 지분을 전량 같은 계열의 현대자동차에 넘겼다. 대우종합기계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철도차량 지분을 매각키로 하고 우선인수권을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두차례 입찰을 실시했으나 모두 유찰돼 이중 매입가를 높게 제시한 현대모비스와 협상을 벌여 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