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의 역할이 보험상품 판매 중심에서 대출상품 판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자산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사들을 통한 대출세일즈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교보 등 주요 생보사들은 설계사가 대출 영업을 강화하도록 수당지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감안하더라도 대출 금리 및 조건상 은행 등 다른 금융권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개인대출 고객을 유치하는 설계사에게 대출액의 0.4~0.5%(최고 1백만원)를 수당으로 주고 있다. 대출 건수가 많은 설계사에겐 가산 수당도 지급된다. 회사측은 수당지급 비용을 제외하고도 대출을 통해 실세 금리보다 2% 가량 높은 연 8% 가량의 수익률을 거두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대출액에 따라 0.1~0.4%의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출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2천만원까지는 0.4%의 수당을 주고 1억원 초과시에는 0.1%의 수당이 지급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대출 실적을 지역본부장.지점장은 물론 영업소장 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교보는 지난 7월 한달 동안 설계사에 의한 대출 실적이 1천3백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 달에 1천만원 이상의 대출 수당을 받는 설계사도 나타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생명 신한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단순한 보험 판매 중심의 활동에서 고객의 종합재정안정설계를 해주는 쪽으로 설계사들을 유도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영업력 기반을 확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