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은행 신탁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밝힌 '대구.경북지역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수신(예금과 신탁) 증가률은 4.9%로 지난해 하반기의 6.5%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 가운데 그동안 수신증가를 주도해 온 은행예금의 경우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의 16.4%와 하반기의 11.9%에서 5.2%로 크게 낮아졌다. 정기예금은 올 상반기중 4천181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 하반기(1조7천600억원)와 견주어서 그 규모가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98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던 실적배당 상품인 은행신탁은 전년말 대비 3.5% 늘어나면서 3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99년 상반기 6.7%, 99년 하반기 15.1%, 2000년 상반기 16.3%, 2000년 하반기 15.8%나 감소하던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신탁상품 중에는 신노후생활연금신탁과 추가금전신탁이 5천603억원과 1천605억원이 늘어나는 등 최근 새로 나온 신탁상품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적인 금리 하락으로 은행예금의 실질 금리가 크게 낮아지고 은행예금과 은행신탁간 수익률 격차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연합뉴스) 김효중기자 kimh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