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쏘'가 엔진을 바꾸지 않은 채 지구에서 달까지의 왕복거리를 훨씬 넘겨 주행,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95년 고속도로 고객지원단 차량으로 선정돼 1회 300 정도를 순찰하고 있는 무쏘가 냉각수, 오일, 팬벨트, 타이어 등 소모성 부품은 수시로 갈았지만 엔진은 출고 당시 그대로 인 채 총 88만7천 를 달려 100만 주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38만4천 인 점을 감안하면 무쏘는 이미 달까지를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를 달린 셈. 쌍용차는 이 차 외에도 80만km 이상 주행 차량이 10여대에 이르고 대부분 `보링(Boring)' 없이 처음의 엔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링이란 엔진의 마모가 진행되면 피스톤과 실린더의 압착성이 저하돼 엔진출력이 떨어지고 배기가스가 많아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실린더의 내경(Bore)을 좁혀주거나 피스톤 링을 교체하는 것. 쌍용차는 "달까지 갔다오고도 남는 거리를 엔진에 손 한번 안대고 달릴 수 있는것은 고출력, 저소음, 고내구성이 특징인 벤츠 설계 엔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100여년간 축적된 벤츠의 엔진 제조기술이 연소효율의 극대화로 최적의 주행경제성을 실현했으며 가솔린 엔진에 맞먹는 저소음.저진동과 배기가스 최소화를 실현했고 특히 엔진을 15도 경사지게 탑재, 측면에서의 압력과 마찰을 줄였다는 것. 무쏘는 지난 93년 출고된 이래 94/96년 영국 버밍엄모터쇼 4륜구동 부문 최우수자동차상 수상, 94년 파라오랠리 4륜구동 부문 우승, 95/96년 연속 파리 다카르랠리종합 8위 입상, 99년 1회 주유 최장운행 기록 기네스북 등재, 2000.2001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 등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달말 출시되는 `렉스턴'에 한단계 보완된 벤츠 설계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