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교보 대한 등 생명보험사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등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운용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및 개인 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국고채 금리의 하락으로 채권 투자까지 어렵게 되자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운용기간이 3개월 이내인 금전신탁 MMF(머니마켓펀드)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교보생명도 연초에 비해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투자자산이 1조5천억원 규모로 연초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했다. 대한생명도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될 때까지 채권 투자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규모가 연초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한 5천억∼6천억원 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은 연 평균수익률이 8∼9%대인 대출영업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생보협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생보사의 부동산 담보대출잔고는 5월말 현재 8조8천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5천억원 가량 줄었다. 문제는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평균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콜금리가 연 4.3%, MMDA와 MMF는 4.6∼4.7% 내외로 국고채 금리보다 낮다. 일부 보험사들은 시중금리가 5% 미만으로 떨어지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