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답답해 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도 요즘처럼 재테크 상담하기가 어려울 때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낮은 금리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전 고금리시절의 "기억"은 접어두는 대신 0.1%의 금리라도 더 받기 위해서는 금융상품의 특징을 꼼꼼히 비교한 후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것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천만원 1억원 5억원 등 규모별로 여유자금을 어떻게 굴리는게 좋은지 알아본다. 재테크 전략의 출발은 은행권의 정기예금을 살피는 것이다. 확정금리에 1인당 5천만원까지 정부의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어 가장 안전한 투자수단이기 때문이다. 급히 돈이 필요해지면 예금을 담보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현재 금리는 연 5.2∼5.6% 수준이다. 좀더 많은 이자를 원한다면 은행보다 1∼2%포인트 높은 신용금고의 정기예금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중도해지조건을 완화해 언제든지 찾아도 해당기간까지의 이자를 지급하는 등 부대조건이 좋아지고 있다. 가입은 세금우대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금우대는 1인당 4천만원까지 가능하다. 또 신용협동조합의 정기예탁금은 이자소득에 대해서 세금을 1.5%만 공제하므로 절세 상품으로 안성맞춤이다. 이율은 연 6% 수준이다. 최근 선보인 비과세 고수익고위험펀드도 가입할만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세금이 완전 면제되는 비과세상품인데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1인당 3천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금액의 30% 이상을 BB+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이나 B+이하의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 원금까지 손해볼 수 있으므로 투자금액의 일부만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로자라면 근로자주식저축을 고려할 수 있다. 불입금액의 5.5%(소득세와 주민세 포함)를 연말정산때 세액공제 받을 수 있고 예탁금에 대해서도 비과세로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입한도는 3천만원 이내다. 저축기간은 1∼3년으로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저축금과 주식실물을 만기 이전에 인출할 수 없고 저축금액의 3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3천만원을 가입해 30%인 9백만원만 주식에 투자한다면 근로소득세 1백65만원을 감면받고 주식에 넣지 않은 예탁금 2천1백만원에 대해 1년에 63만원의 이자가 붙는다. 총 이자수입은 1년에 2백28만원으로 세후 연 7.6%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세금을 떼는 일반과세 상품과 비교한다면 연 9.1%짜리 예금상품과 같은 수익률이다. 만약 배당 가능성이 있는 주식에 투자한다면 그 이익까지 합쳐져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주식에 투자한 9백만원이 투자시점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을 가정한 것으로 투자수익은 주가에 의해서 크게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원금보전형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이 상품은 요즘과 같은 예측불허의 장에서도 최소한 원금은 보호되고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도움말=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