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고객 가운데 알짜를 골라 초저금리에도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는자금을 수익성 있게 운용하기 위해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영업점장이 본점 승인없이 대출해줄수 있는 전결 한도액을 우량기업에 대해 운전자금은 담보 8억원(신용 1억원)에서 담보 25억원(〃5억원)까지, 시설자금은 담보 5억원(〃1억원)에서 담보 15억원(〃5억원)까지로 각각 늘렸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도 지난 6월부터 기업대출 점포장 전결 한도액을 최고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리고 금리 전결권도 연 6.7%까지 4%포인트 재량범위내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해 적극적인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다. 또 개인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외환은행은 이달초부터 개인 담보대출 점포장 전결 한도액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했다. 평화은행도 그동안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으로는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는 주부나 근로자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늘리기 위해 이달부터 500만원까지를 점포장전결 한도액으로 새로 정했다. 이와함께 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우수 개인고객이 신용대출 가능액을 미리 알수 있는 `신용대출한도 사전통보제'를, 한빛은행은 신용 5등급 이상 기업이 한도내에서 신속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여신한도예고제'를 각각 시행하고 있다. 유희태 기업은행 구로동지점장은 "경기침체로 수익성 있는 여신 늘리기가 예금유치 만큼 어려워졌다"며 "확대된 전결 한도액을 바탕으로 기업을 직접 방문, 사업성과 기업가 마인드 등을 확인한 뒤 신속히 대출을 결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은행 총예금 증가액이 5조6천850억원에 이르러 같은 기간 투신사 수탁고 증가액 5조5천668억원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