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승용차 '베르나'(수출명 엑센트)의 러시아 현지 조립생산 및 판매 체제를 갖추었다.


이로써 현대차의 해외생산 거점은 10개국 15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현대차는 23일 러시아 현지업체인 돈인베스트(DONINVEST)사 타자그(TagAZ)공장에서 베르나를 조립생산해 이날 개막된 모스크바 모터쇼에 선보이고 시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유럽에 현지 조립생산 체제를 갖추고 시장공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체결한 돈인베스트사와의 계약에 따라 앞으로 5년간 7만여대의 베르나를 러시아 현지에서 조립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7만대분의 베르나 부품은 모두 국내에서 수출하게 된다.


베르나를 현지 조립생산하는 돈인베스트사의 타자그공장은 모스크바 남쪽 1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연간 12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3천5백대,내년 8천대의 베르나를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된 베르나는 70여개의 현지 딜러망을 통해 러시아 전역에서 판매된다.


현대차는 이번 현지 조립생산 및 판매를 시작으로 2년 후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연간 약 1백만대 규모의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는 4%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베르나 외에 다른 차종의 현지 조립생산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모스크바 모터쇼에 싼타페 테라칸 뉴EF쏘나타 등 주력 차종을 모두 출품한 것도 이같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현지생산은 관세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와 현지판매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