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에 따라 119엔대로 내려선 달러/엔 환율이 1,280원대 초반으로 환율을 내몰았다. 장중 변동이 위축되는 흐름은 여전했다. 외환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 이어졌으며 시장에 활력을 찾기 힘든 분위기다. 강한 지지선이 형성된 1,280원에 기댄 매수(롱)플레이가 간간히 들이밀고 있으나 달러/엔의 상승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힘을 얻기는 어려운 반면 아래쪽도 자체적인 경계감 형성이 1,280원을 지탱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23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282.70원에 마감, 이틀 내리 하락했다. 오전장을 주로 1,283원선에 거닌 환율은 오후장에서는 1,281원선을 주거래범위로 낮췄다. ◆ 1,280원 하향 돌파 재차 테스트할 듯 = 이틀 내리 내림세를 보인 환율은 밤새 달러/엔의 움직임을 반영한 뒤 장중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있다. 미세한 달러/엔 움직임과 은행간 포지션 교환만이 이뤄지고 있을 뿐 실제 업체 수급을 동반한 동력은 미약하다. 일본 정부 관료와 신용등급 하향 조정설에도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달러/엔으로 보아 오름세는 제한되고 1,280원 하향 테스트가 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FOMC 미팅으로 금리인하에 따라 119엔대로 내려선 것을 급락출발하면서 반영했으나 추가적으로 장을 움직일만한 수급이 없었다"며 "대체로 매도(숏)플레이에서 장 막판 더 이상 밀리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달러되사기에 나선 것이 낙폭을 줄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1,280원 테스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이 1,281원선 초반수준에서도 있었다"며 "시장에 물량이 부족한 듯 끝났다"며 "1,280원에 기댄 매수세와 오를 때마다 팔겠다는 매도세가 혼재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80원은 단단하게 지켜지고 1,285원 이상에서는 업체들의 팔자(오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변수 없는 장세 '탈출구가 없다' = 달러/엔이 뉴욕장에서 119엔대로 내려선 뒤 오름세를 탔지만 120엔을 상향돌파하는데는 실패, 오후 4시 55분 현재 119.79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장중 대체로 119.70∼119.90엔 범위를 오가는 정체국면이었으며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인 S&P가 일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119.50엔을 지지시켰다. 일본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도 "현재 엔화 수준이 적절하지 않다"며 "엔화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해 현재 달러/엔 수준에 대한 불만과 엔화가 추가 강세로 갈 경우 정부가 개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장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들어 7번째로 단기금리를 25bp 인하하자 119.56엔에 마감한 바 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저가 인식 매수에 나서 물량을 흡수했으나 달러/엔의 추가 반등이 멈추자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달러/엔에 대한 방향감이 없어 매수나 매도 어느쪽으로도 발걸음을 떼기 어려운 상황. 업체는 여전히 소극적인 외환 거래에 나서 네고물량이나 결제수요는 빈약했으며 은행간 거래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당국이 1,280원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은행권에서는 섣불리 매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매수할만한 모멘텀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2.80원 내린 1,281원에 출발한 환율은 1,28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며 낙폭을 줄여 이내 1,283원선으로 올라섰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엔화 강세에도 불구, 달러 매수가 이어지면서 한때 1,287원까지 오르는 등 1,284.40원 사자, 1,285.50원 팔자에 마감한 추세를 이었다. 달러/엔의 오름세 유지와 저가인식 매수세를 바탕으로 낙폭을 거듭 축소한 환율은 10시 55분경 이날 고점인 1,284.20원까지 올라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다시 1,283원선을 주로 거닐며 1,283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내린 1,282.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내림세를 타며 1시 42분경 1,281.50원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오후 3시경까지 1,281.50∼1,281.90원에서 무기력한 등락을 거듭하다가 물량부담을 느끼며 3시 20분경 1,280.8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이후 1,281원선을 배회하던 환율은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1,282.80원까지 낙폭을 줄이는 등 1,282원선으로 위치를 옮겼다. 장중 고점은 1,284.20원, 저점은 1,280.8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3.40원이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97억원의 매도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2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장초 거래소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내 방향을 틀어 매도세를 강화하면서 전날에 이어 주식 순매도를 이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6,6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5,96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500만달러, 2억4.610만달러가 거래됐다. 23일 기준환율은 1,282.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