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다이너스카드 인수를 계기로 신용카드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너스카드에 이어 외환카드의 매각작업이 진행중인데 이어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따른 카드사업 통합, 대기업의 추가 신규진입 가능성 등이 남아 있는 등 업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변화의 첫 신호탄은 다이너스카드로, 현대캐피탈은 이날 다이너스카드 기업구조조정회사인 '퍼스트CRV'의 입찰에 참여해 지분 5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은행계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온 삼성, LG 등 재벌계 전문카드사 중심의 업계 구도에 캐피털 및 자동차 고객을 토대로 한 현대가 가세하면서 3개 대기업의 경쟁체제가 예고되고 있다. 외환카드는 씨티은행과 진행중인 매각작업이 구체화돼 이달중 계약서가 체결되고 10월초에는 대금 지급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카드 매각까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그동안 업계 재편의 2가지 가닥이었던 대기업의 진출과 외국자본 참여가 일단락되는 셈이다.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에 따른 국민카드와 주은카드의 통합도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은행 간 합병에 시간이 걸리지만 카드사업 통합이 이뤄질 경우 국민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23% 정도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여신전문금융업 인허가지침 등을 고쳐 재벌의 신규진입이 한층 수월해졌으며, 다이너스카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롯데와 SK가 향후 각각 할부금융사(캐피탈)와 증권, 보험사를 통해 진출을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농협,한빛,조흥,제일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의 독자적인 카드사업 확대와 한빛, 광주, 경남, 평화은행 등 우리금융지주사 소속 4개 은행의 카드사업 통합 및 분사 등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wo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