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구(64) 금호그룹 회장이 미국 체류를 연장하며 부친 탄생 100주년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지난 2월 폐기종 치료차 미국으로 건너갔던 박 회장은당초 22일 광주에서 열리는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 박인천 전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귀국일정을 변경,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그룹측은 박 회장의 불참 이유에 대해 "형제들이 '기왕 미국에서 쉬고 있는데작은(?) 행사 때문에 귀국할 필요가 있느냐'며 체류 연장을 종용했고 이를 박 회장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병세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완치되지 않아 휴식과 치료가 더 필요하다는 뒷얘기도 그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박 회장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소문과 함께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박회장이 창업자의 둘째 아들이기는 하지만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 가계(家係)를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금호측은 박회장이 빠르면 내달 귀국해 경영일선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모행사는 22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추모연주회에 이어 23일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부사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 그룹 전.현직 임원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과 동상제막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