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陳稔)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중견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TV 사극을 빗대어 정치권을 비판,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부총리는 2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정학연구소 주최 조찬강연에서 모TV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사극을 거론하며 "100년 내지 120년전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대립처럼 당리당략적 대립이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100여년전 선조들의 잘못이 현재까지 엄청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100여년전처럼 주변국들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국으로 영향을 확대하기 위한 '그랜드 디자인'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정치행태가 계속되는 한 리더십을 가지고 경제를 이끌어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지역갈등과 정치갈등이 앞으로 5년 이상 계속되면 우리경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진부총리는 "여야 대변인들은 당의 입장을 대변해야지 상대방을 설득.기만하면곤란하다"면서 "앞으로 논평을 낼 때는 한가지라도 상대방에 대한 칭찬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오는 23일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졸업하게 된 것도 현 정부가 잘한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잘해서 가능하게 된 것"이라며 "정치풍토가 달라지고 국민적 의식결집 노력이 있어야 우리경제에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는 조세형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박병석 의원,장성원 의원 등 중진급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