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위험국 2등급 판정의 피해가 항공사들에 당장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내 항공사들이 각각 코드 셰어 중단 또는 코드 셰어 복원 연기 결정이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드 셰어 중단으로 아메리칸항공을 통한 대리판매가 불가능해져 태평양 노선의 승객 및 화물 수송에 타격을 입게 됐다. 국내 승객 입장에서는 큰 불편이 없지만 미국에서 출발하는 재미교포나 미국인 등은 앞으로 아메리칸항공의 이름으로 서울행 아시아나항공 티켓을 구입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아메리칸항공으로 예약을 마친 승객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나 다른 항공사로 예약을 변경해야 한다. 회사측은 이번 코드셰어 중단으로 승객부문에서 연간 1천2백만달러,화물부문에서 4백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역시 델타항공의 코드 셰어 복원 연기 결정으로 괌·사이판 노선에 재취항하려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