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이 컵라면의 아성을 무너뜨리면서 올해 편의점업계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국내 편의점업체들이 일본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삼각김밥을 벤치마킹해 팔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이나 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의 대대적 판촉활동과 입소문에 힘입어 최근 매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동안은 컵라면이 압도적 우위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점포당 하루 7만4천2백원어치의 삼각김밥을 판매해 4만4천3백원을 기록한 컵라면을 앞서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는 20일까지 하루평균 9만4천5백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컵라면의 2배에 달하고 있다. LG25의 경우 지난 4월 삼각김밥의 점포당 하루평균 매출액이 5만5천원을 기록해 5만3천원에 머문 컵라면을 앞섰다. 삼각김밥이 컵라면의 매출을 앞선 것은 지난 91년 '주먹김밥'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90년 처음으로 삼각김밥을 선보인 훼미리마트도 6월 점포당 하루 5만5천원어치를 팔아 5만3천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컵라면을 추월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각김밥이 성공한 것은 패스트푸드 매출을 늘리기 위해 편의점들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 상반기 두차례에 걸쳐 할인행사를 벌이는 한편 TV광고도 실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일현 부장은 "컵라면은 성수기인 겨울이 와도 삼각김밥의 기세를 누르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