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환율이 변동성을 잃고 거의 1,287원선에서 판박이 장세다. 달러/엔 환율도 120.40엔대에서 머뭇거리는데다 수급상 특별히 눈여겨볼만한 것도 없다. 달러/엔의 미세한 움직임에 철저히 연동하면서 아래쪽으로는 1,285원이, 위로는 1,288원 이상을 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80원 오른 1,287.4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287.4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변동성을 잃은 채 1,287.30∼1,287.60원 범위에서 옆걸음만 걷고 있다. 오후장 개장 이후 30분이 지나도록 변동폭은 불과 0.30원에 그치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0.43엔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중 120.50엔을 뚫고 올라서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으나 쉽지 않은 채 달러/원의 동반 정체를 유도하는 주 요인.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6억원, 39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매수(롱) 플레이는 달러/엔이 뜨지 않아서 매수세가 붙지 않고 시장 여건을 보아 매도(숏) 플레이에도 쉽게 가담할 수 없는 상태"라며 "오전중 저점은 본 것 같고 오전중 고점으로 기록된 1,288원 이상에서는 팔자는 물량이 있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는 장이 예상되며 오전중 모자라기도 했던 시중포지션은 적정한 것 같다"며 "오후 거래는 1,286∼1,289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