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2011년까지 시내 4곳에 대규모 유통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물동량은 급증하는 반면 물류인프라는 제자리걸음이어서 기업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통단지에는 화물터미널 창고 집배송센터 등의 물류시설과 백화점 할인점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후보지 4곳의 선정을 마쳤으며 이르면 이달중 장지동 일대 7만8천평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해 물류단지조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사업개요=동북,동남,서북,서남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마다 3만~8만평 규모의 유통물류단지를 순차적으로 조성하게 된다. 사업은 시에서 단지조성공사를 마무리한 뒤 민간업체에 조성된 부지를 분양하거나 임대해 시설물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후보지로 거론되는 4곳중 한 곳을 선정해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을 벌인다. 시범사업에 소요되는 자금은 총 3천억원.용지보상과 단지조성을 하는데 1천억원,민자를 유치해 시설물을 짓는 데 2천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시는 이르면 이달중 시범사업부지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유통단지 지정.고시,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또 2003년에는 토지보상에 들어가 단지 조성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단지조성공사가 2006년까지 마무리되면 민자를 유치해 2006년부터 시설물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물류단지 후보지=송파구 문정동 3백70번지,장지동 77번지 일대 7만8천평부지가 시범사업단지로 유력하다. 서울시는 지난 99년말 "유통단지개발과 시범사업 기본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문정.장지지구를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아직 고건 시장의 재가와 물류정책위원회의 심의 등 여러 절차가 많았지만 연내 모든 계획이 확정될 것"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문정장지지구는 비행 안전구역으로 고도제한을 받고 개발유보지로 돼 있지만 물류수요가 많고 광역교통망과의 연계성도 좋아 용역결과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나머지 3곳의 후보지로는 강서구 마곡동 6만8천평(서남권)마포구 상암동 3만6천평(서북권)중랑구 신내동 6만5천평(동북권)이 추천됐다. "이들 후보지 개발은 시범사업의 경과를 봐가며 연차적으로 추진돼 2011년까지 사업이 마무리될 계획"(서울시 운수물류과)이다. 전망=예산확보가 가장 큰 문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에 소요되는 1천억원의 재원조달 방안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또 지금같은 불경기가 지속될 경우 민자유치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후보지중 일부는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사업추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주택가의 민원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따라서 사업진행과정에서 개발후보지가 바뀔 수도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