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인간을 복제해 낸 것은 아니지만 과학자들 중에는 그것을 제일 먼저 장담하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클로드 라엘(55)이 설립한 생명공학연구단체의 수석 연구원인 부아셀리는 얼마전 미국 의회에서 자신의 실험이 인간복제 바로 전단계에까지 와있다고 공언했다. 이미 한국인 8명을 포함 2백50여명이 복제신청을 한 것도 알려져 있다. 라엘은 외계인과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신봉하는 종교단체 '라엘리안 무브먼트'를 창설한 인물이다. 이 단체의 소개에 따르면 라엘은 프랑스의 스포츠 잡지의 발행인으로 1973년 우주선을 타고 온 우주인 '엘로힘'을 만난데 이어 75년에는 우주선을 타고 혹성에 가서 2만5천년이나 진보된 과학문명을 체험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라엘은 1975년 우주인 엘로힘의 메시지를 지구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국제 라엘리안 무브먼트'를 창설했다. 그리고 1997년부터 인간복제회사인 '콜로나이드'를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 단체의 회원은 약5만명인데 한국에도 1천5백여명의 회원이 있다. 라엘은 엘로힘이 지구에 와서 유전자 기술로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 모두를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엘로힘은 지구의 진보를 인류에게 맡기고 모세 엘리아 예수 석가 등을 메신저로 보내 지구의 발전을 지원해 왔다고 한다. 인류가 우호적으로 우주인 엘로힘을 맞을 준비가 되면 그는 예언자들과 우주선을 타고 귀환해 수만년을 앞선 과학기술을 전수해 줄 것이란다. 문명세계의 친구인 엘로힘과 명상으로 연결될 뿐,의식도 없고 영혼 믿음 내세를 인정하지 않는 엘라리안들은 이 운동이 종교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과학이라고 믿고 있다. 한 개인의 종교적 신비체험을 가타 부타할 생각은 없다. 라엘의 주장은 더욱 그렇다. 그의 추종자가 아닌 이상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뿐이다. 설사 그의 연구원들이 엘로힘처럼 인간복제에 성공한다 해도 그것이 우주인을 창조주로 삼는 종교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아직 과학을 성스럽게 여기지는 않는다. 왜 과학과 종교를 뒤섞으려는 것일까. 라엘이 오는 28일 방한 한다는 소식이다. 여섯번째 방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