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운항하고 있는 외국항공사들의 안전성확보를 강력하게 추진해온 부시행정부가 한국 항공사들에 대한 운항에 제재를 가할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국(FAA)은 한국정부의 항공운항관리상 안전성에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대한항공[03490]과 아시아나항공[20 560] 등 한국의 양대항공사의 노선확대와 미 항공사들과의 제휴편 운항 제한을 한국대사관에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에 대해 WSJ은 한국 항공사들에 대한 견책이라기 보다는 한국정부의항공안전 감독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 지적의 성격이 짙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안전프로그램의 향상을 위해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함으로써 지난 99년 상하이 화물기 추락사고 이후 중단돼온 델타항공과의 연계운항 회복을 희망하던 대한항공에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설명했다. FAA은 그리스와 파나마 등 다른 소규모 국가들의 안전등급도 하향조정했으나 한국의 경우 미국의 주요 우방인데다 대한항공이 아시아 최대의 화물운항사라는 점에서 외교, 경제적 영향력이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또 이번 FAA의 결정은 델타항공에 있어서도 아시아의 주요항공사인 대한항공과의 제휴를 통한 이익창출을 막음으로써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한 관리는 이번 문제에 대해 "한국은 이번 조치를 피하기 위해 노력을했었다"며 "한국은 FAA에 의해 지적된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신뢰할만한 노력을 경주했으나 이같은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FAA은 이번 결정으로 한국에 대해 지금까지의 기술적인 부문의 미흡함, 파일럿훈련의 태만한점검, 비행중 사고에 대한 부적절한 조사 등 부족한 부문을 해결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치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양국의 고위정부관계들간 대화에 주목한다고 밝히는 한편 "이번 일로 정부 관계자들이 국제적인 전문가들과의 협조를 통해 항공안전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의 토드 클레이 대변인은 "한국이 지난 18개월간 보여준 노력에 대해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델타로서도 자체적으로 대한항공과 연말까지 제휴편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