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 덕에 상호신용금고업계와 종금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2금융권 업계는 상대적 고금리에 따라 여수신이 모두 급증,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15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고업계의 전체 수신은 지난 11일 현재 18조6천1백11억원으로 지난 7월말보다 열흘새 2천3백23억원 늘었다. 특히 작년말(15조7천8백63억원)에 비해선 2조8천2백38억원이나 급증했다. 1인당 5천만원까지만 보장되는 예금부분보장제 속에 올들어 금고 3곳(경기 석진,대전 충일,부산 미래금고)이 영업정지 됐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4천억원씩 수신이 급증한 셈이다. 정기승 금감원 비은행감독국장은 "은행 정기예금이 연 4∼5%대로 내려가면서 금고업계의 금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강화되는 추세"라며 "금고업계가 작년말과 같은 유동성 위기를 재현할 가능성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고업계의 5천만원 미만 고객은 금액 기준으로 74%,계좌수로는 99%에 이른다. 한 두개 금고의 추가 퇴출 가능성이 있지만 예금을 쪼개면 연 6∼8%대의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 안심하고 맡길수 있다는 고객들의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이 덕분에 작년에는 금고들마다 고객이 예금을 빼가지 말도록 하소연해야 했지만 이제는 예금을 빼면 금고와 예금자가 공멸한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금고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덕에 고객의 예금인출 사태는 걱정하지 않는 대신 계속 수익을 내고 부실채권을 털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