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과정에서 더이상의 손실분담은 어렵다며 투신사들이 잇따라 강수를 두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이 최근 서울보증보험과 현대석유화학 자산에 대해 가압류 방침을 세우는 등 공조체제를 굳건히 구축하고 있다. 대한투신.한국투신 등 24개 투신운용사는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한 오리온 전기회사채를 서울보증보험이 대지급하지 않을 경우 서울보증보험과 발행사인 오리온전기 등을 상대로 16일 가압류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투신권이 만약 서울보증보험에 대해 가압류 조치에 들어갈 경우 서울보증보험의생사마저 흔들수 있기 때문에 실천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교보투신 등 12개 투신사도 보유중인 현대유화 회사채와 관련, 채권만기연장과채무재조정작업에 동참할 수 없다며 이미 만기가 지난 회사채 2천억원을 돌려받지못할 경우 현대유화 자산에 대해 가압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유화 채권은행은 이에따라 16일까지 조정안을 만들어 투신사에 전달하고 투신사는 이를 검토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채권단은 당초 투신권을 비롯해 2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새로 꾸린 후 채무재조정 작업에 들어가려 했다며 투신권이 채무재조정 작업에 동참해야 10월말까지 매각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은행 주변에서는 최근 투신권의 단결된 움직임에 대해 협상용 카드로 해석하기도 하나 현대건설 등의 채무재조정 작업에 이어 향후 기업구조조정에서 더이상의 출혈은 피하겠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신권도 현재의 공동대응 기조와 관련 은행주도의 구조조정 작업과 손실분담원칙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현대건설 등 채무재조정 작업에서도 손해가 컸던만큼 향후 기업구조조정에서도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