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투기성 외국채 투자로 지난 99년 이래 2년간 2천767만달러, 원화로 36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국회 재경위 심규섭(沈奎燮.민주) 의원이 14일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업은행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기은은 지난 96년 인도네시아 '바하나 펨 우사하' 발행 채권 950만달러어치를 매입한 뒤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222만달러에 매각, 728만달러(95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99년부터 올초까지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중소기업 지원전담 국책은행의 외국채 매매손실이 큰 것은 국책은행으로서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보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투기성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보유한 일부 외국채도 신용위험도가 큰 동남아와 중남미,아프리카 등의 것이 많아 추가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이들 채권은 모두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전에 매입한 것으로, IMF 위기가 진정되고 채권가격이 다소 회복된 99년 이후 매각했던 것"이라며 "99년 이후에는 투자목적의 외국채를 단 한건도 매입한 바없으며 향후 안전성과 건전성을 최우선해 신중한 자산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