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 완화 발표와 이에 따른 엔화 움직임과 동행했다. 1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00원 오른 1,28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1.50원 오른 1,287원으로 이날 거래를 시작해 오전 내내 1.30원의 변동폭 내에서 미동했다. 달러/엔 환율도 오전까지는 닛케이 상승과 BOJ 정책변화 불확실성 때문에 뉴욕종가인 122.50원 주위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BOJ의 추가 금융완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엔은 123.14엔까지 치솟았고 달러/원도 수직상승, 한때 1,2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발표되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달러 가치를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달러/엔은 서서히 123엔 아래로 복귀했고 달러/원 환율도 하락곡선을 그렸다. 1,288원대까지 내려와서는 광복절 휴일을 맞아 무리한 포지션을 취하지 않으려는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환율을 횡보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오전의 1,287원대에서 1,288원대로 변동범위만 1원 정도 레벨업 됐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엿새째 매도세를 이어갔으나 환율 흐름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 분위기였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26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2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실질금리가 내려가면 이론적으로 엔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나 미국의 경기불황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달러/엔 환율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달러/원 환율 또한 크게 변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