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들이 LG 삼성 등 전문계 신용카드사에 대해 현금서비스 목적의 CD(현금지급기) 이용수수료를 인상해 줄 것을 요구,양측간 마찰을 빚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기업 경남 부산 한미 등 5개 은행은 최근 LG 삼성 다이너스 동양 등 전문계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현금서비스 목적의 CD 이용수수료를 인상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전문계 카드 회원들이 자행의 CD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건당 1천원의 수수료를 해당 카드사나 카드회원으로부터 받고 있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전문계 카드사와 CD 이용 계약을 맺은 후 10여년간 한번도 수수료를 조정하지 않았다"며 "물가상승,CD 이용 증가 등에 따라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수수료를 현재의 두배인 2천원 정도로 인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은행은 5천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문계 카드사측은 "CD 시스템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추가비용을 지출한 것도 아니고 원가분석도 어려운 상황에서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요구는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이번 5개 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도 전문계 카드사와 재계약 때 CD 이용수수료 인상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