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의 엔 약세를 반영, 소폭 상승했으나 거의 1,287원선에만 맴도는 정체장을 연출했다. 달러/엔 환율이 장중반 내림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 달러/원은 수요 우위를 바탕으로 1,287원에서 철저한 관망세로 일관했다. 오후에는 일본은행(BOJ)의 정책협의회 결과에 따른 달러/엔 동향에 따르는 가운데 아래쪽으로 테스트해 볼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오른 1,287.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50원 오른 1,287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8원까지 올라선 뒤 주로 1,287원선을 거닐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86/1,287원에 마감해 주로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으나 개장초 달러/엔이 추가 상승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달러/엔이 내림세로 돌자 10시 23분경 1,286.70원까지 저점을 낮춘 환율은 결제수요 유입으로 1,287원선으로 복귀해 줄곧 게걸음만 걸었다. 오전중 이동 범위는 1,286.70∼1,288원으로 불과 1.30원에 그쳤다. 시장참가자들은 실수 외에 소극적인 거래로 일관했으며 변수가 나올 때까지 발을 빼고 관망하겠다는 의사가 확연하다. 매도(숏)플레이를 자제하고 있어 매도 주체가 없는 것이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는 요인.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중포지션은 적정한 것으로 보이며 달러/엔 환율의 변화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며 "BOJ의 정책 결정에 따른 달러/엔의 변화가 유일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아래쪽으로 하방경직성을 다졌다기보다는 달러/엔 방향을 잡지 못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오후에는 달러/엔이 122엔 초반으로 내리는데 무게를 두고 아시아통화 강세와 맞물리는 것을 감안하면 1,285∼1,289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미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나와야 일본에 있는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며 "아직 달러를 사기에 이르다는 판단이 국내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상 결제수요가 조금 우위인 것으로 보이나 상대적으로 팔고자 하는 세력이 없는데 따른 상대적 우위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1,287.50∼1,288원에서 매도에 나선 뒤 이내 잠잠해졌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7분 현재 122.39엔을 가리키면서 전날 뉴욕장 마감가인 122.50엔보다 아래쪽으로 내려선 상황. 개장초 일본은행(BOJ)가 통화 완화 정책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으로 122.76엔까지 올라섰던 달러/엔은 닛케이지수 상승과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누그러지면서 밀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7분 현재 거래소에서 80억원의 주식 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엿새째 주식 순매도를 행하고 있으나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