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창업시장에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삼겹살 생고기 등 육류 메뉴가 퇴조하고 생선류 닭고기 전문점이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입맛이 까다로와진 소비자들이 가격은 다소 비싸도 몸에 좋다는 생선 등 흰살코기 요리를 즐기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동서양의 조리법을 접목시켜 개발한 퓨전 닭요리점도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생선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데다 연초 발생한 광우병 구제역 등의 영향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유망 아이템을 소개한다. ◇장어구이점=장어는 보양식으로 인기를 모아왔다. 장어는 복날 강장식품으로 즐겨 먹을 만큼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기름기가 많아 느끼한 게 단점.하지만 전문업체들은 독특한 소스를 개발해 느끼한 맛을 없애고 특수 구이기를 이용해 조리 시간을 줄여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직수입을 통해 유통 마진을 줄이고 가격을 낮췄다. 장어 메뉴는 고추장구이 한방양념구이 간장구이 소금구이 해물탕 장어덮밥 등으로 다양화 됐다. 수도권 외곽의 장어집 중에는 월 2천만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곳도 있다고 한다. 장어전문점을 창업하려면 30평 가량의 매장이 필요하며 창업자금으로는 임대료를 빼고 4천만 가량 필요하다. ◇황토구이점=오리는 피를 맑게 하는 기능을 해 비만 고혈압 등 성인병에 좋다. 찹쌀 인삼 등을 첨가한 오리요리는 30,40대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다. 진흙을 발라 구운 황토진흙구이는 독특한 맛을 낸다. 황토구이 오리점은 황토 가마구이기계를 이용해 2~3시간 걸리던 요리 시간을 20분으로 단축시켰다. 체인점에 가입하면 본사에서 식자재를 공급해줘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점포 구입비를 뺀 창업자금은 4천만원선.조리법과 기계 작동법이 간단해 음식업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2,3일이면 업무를 익힐 수 있다. ◇닭요리 전문점=한식 닭요리로는 삼계탕 닭갈비 백숙 정도가 전부였다. 최근 선보인 닭요리 전문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조리 기법을 혼합한 훈제닭쌈 닭무침 케이준샐러드 닭바비큐 등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랜차이즈 체인점으로 창업하면 본사에서 90% 이상 가공된 완제품을 공급해 준다. 점포 구입비를 뺀 투자비는 4천만원선.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