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투기성 외국채 투자로 지난 99년 이래 2년간 2천767만달러, 원화로 36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국회 재경위 심규섭(민주) 의원이 14일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업은행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기은은 지난해 두차례 걸쳐 인도네시아 `바하나 펨 우사하'가 발행한 채권을 950만달러에 매입한 뒤 222만달러에 매각, 728만달러(95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99년부터 올초까지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중소기업 지원전담 국책은행의 외국채 매매손실이 큰 것은 국책은행으로서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보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투기성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보유한 일부 외국채도 신용위험도가 큰 동남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것이 많아 추가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