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발효유(요구르트)에 기능성을 첨가한다 해도 위궤양이나 위염 등 위질환을 치료하기는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월간 엠디(MD)저널 8월호에 따르면 유명 식품회사들이 헬리코박터균 증식억제 효과가 있다는 광고문구를 내세워 기능성 유산균 발효유 음료를 앞다퉈 내놓았지만 실제로는 헬리코박터균 퇴치나 위장질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MD저널은 전국의 유명 의대 교수 등 의사 1백8명이 편집위원과 편집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만드는 건강전문잡지다. 이 잡지는 "위산에서도 생존력이 강한 헬리코박터균을 퇴치하려면 테트라사이클린,아목시실린,클라리스로마이신,시메티딘 등의 항생제와 위점막 보호제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에도 곧바로 내성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뒤따라 완전한 퇴치법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아울러 "이처럼 항생제로도 잘 죽지 않는 헬리코박터균을 기능성 유산균 발효유 음료로 억제할 수 있다는 일부 광고 내용을 대부분의 내과 전문의들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능성 유산균 발효유에 의존하다 위장 질환이 악화돼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2년 호주의 의사 워렌과 마셜에 의해 처음 발견된 헬리코박터균은 일반 세균은 생존할 수 없는 위속에서 기생하는 세균으로 94년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위암 발암인자로 규정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