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패션 쇼핑몰인 대구 밀리오레의 개점이 대구지역 패션.의류 유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달말 개점할 대구 밀리오레는 대구의 도심인 중구 문화동에 지하 9층, 지상 23층, 연면적 9만여㎡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로 준공됐다. 1천700여개의 의류점을 비롯, 전문식당가, 편의시설 등 모두 3천여개의 점포가들어서 관리에 필요한 인원만 1천500명, 임차상인까지 포함하면 5천여명이 쇼핑몰운영에 종사하게 된다. 지금까지 디자이너 클럽, 베네시움, 엑슨 밀라노 등이 잇따라 오픈, 운영되고있지만 밀리오레의 경우 워낙 규모가 커 이 지역 유통업체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있다. 대구지역 2개 백화점의 경우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기존 쇼핑몰과소형 의류점 등은 각각 다른 입장속에서 실익을 저울질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고객층의 상이함을 들며 중저가 위주의 밀리오레 개점으로 인한매출 감소는 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영 캐주얼 등 일부 10대 고객들의 이탈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밀리오레와 상권이 겹치는 본점에 이월상품 상설 할인매장 등을 확대하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밀리오레의 개점에 따른 매출 감소보다는 그동안 침체된 동성로북쪽상권이 활기를 띠게 돼 본점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패션 쇼핑몰들은 고객 이탈 여부를 예의 주시하면서도 밀리오레의 등장에 따른 쇼핑몰 붐으로 주요 고객층인 10대들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들어 의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는 할인점들은 외곽지에 점포를 둔 지리적특성상 도심의 초대형 패션 쇼핑몰 개점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동성로일대 소형 의류점과 서문시장 등 재래시장 의류점들의 경우 밀리오레의 개점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