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이 최근 한달새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의 대표이사 사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깜짝인사'를 잇따라 단행해 'MK(정몽구.鄭夢九)식 인사 스타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는 10일 임시 이사회에서 김수중(金守中) 사장 후임에 김뇌명(金賴明) 현대차 부사장을 선임한데 대해 전임 김 사장이 개인사정 및 건강 등을 이유로 몇차례 사임의사를 표명했으며 정 회장도 만류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신임 김 사장이 현대차에 입사한 이래 30년 이상 줄곧 수출.기획분야에서 근무한 점을 들어 기아차가 포화단계에 들어선 내수시장에서 탈피, '뻗어나갈 길'은오로지 수출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 기아차의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른바 '밀어내기식'수출로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의 재고가 적정량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기아차가 불과 며칠전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한데다 김 전 사장도 상임고문으로 계속 출근할 것으로 알려져 건강상의 이유라는 설명과는 달리 갑작스런 교체 배경에 대해 현대.기아차 내에서도 뒷말이 무성한 것이 사실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김동진(金東晉) 상용차 담당 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이계안(李啓安) 사장은 현대캐피탈 회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당시 인사배경에 대해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상용차 합작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그룹 계열 할부금융회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금융서비스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6일 '부품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3월말 현대모비스로 발령냈던 정순원(鄭淳元) 부사장을 '해외 마케팅 및 해외 IR(기업설명회) 등 경영전략 수립 기능 강화를 위해' 6개월도 채 안돼 기획총괄본부장으로 복귀시켰다. 한편 지난 5월말에는 정 회장의 조카(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씨의 장남)인 정일선 삼미특수강 상무가 이 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하려다 임시 주총에서 무산되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그룹 내부에서도 이같은 인사내용에 대해 불과 몇 사람을 빼고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를 'MK식 전격 인사 스타일'이라고 해석하거나 그룹이 정상화되면서 헤게모니 싸움이 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