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하반기 들어 크게 둔화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4조6천1백억원, 4조2천5백억원으로 4조원을 넘어섰으나 7월에는 2조4천4백억원에 그쳐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이는 가계대출의 주력인 주택담보대출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하락과 근저당 설정비 면제 혜택 등에 힘입어 급팽창했던 주택담보대출이 하반기들어 신규 수요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7월들어 일부 은행들이 설정비 면제 서비스를 끝낸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잇따라 낮추자 예금을 해지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위주의 가계대출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르자 최근들어 새로운 수익원 확보차원에서 개인 신용대출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조흥 서울 부산은행은 '직장인신용대출'을, 기업은행은 '인터넷카드론'을, 주택은행은 '저(低)신용자에 대한 무보증 신용대출'을, 대구은행은 '스피드간편대출' 등을 내놓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