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엔화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환율이 1,270원대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의 이동에 따라 진폭을 결정하고 있으며 은행간 손바뀜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달러/엔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추가 하락의 여지를 남긴 가운데 당국 개입의 경계감과 엔 강세 사이의 간극이 1,280원 지지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7분 현재 전날보다 7.90원 내린 1,280.50원을 기록중이다. 달러/엔 환율의 소폭 오름세를 보고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282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낙폭을 줄여 1,282.40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달러/엔이 오히려 오름폭을 줄이고 122엔 하향돌파를 시도하자 이내 내림세를 가속화 2시 2분경 1,279.50원까지 내렸다. 이후 1,280원선으로 복귀했으나 지지여부는 달러/엔에 달려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84엔으로 오후 들어 122.20엔대로 올라섰다가 되밀렸다. 일본 경제관료들이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가 두드러진 데 대해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시오카와 재무상이 "간밤에 엔화 초강세가 투기적인 세력에 의한 거래인지 적절한 시장의 가격 기능이 반영된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했으며 구로다 재무관도 "엔화가 달러, 유로에 대해서 강세를 나타낸 것은 대단히 이상하다"고 언급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01억원, 5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1,280원에 단단히 막고 있어 팔아봐야 별로 이득을 남길 수도 없다"며 "달러/엔이 위로 튀거나 어제 종가나 기준율 대비해서 많이 빠진 상태라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매일 이월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는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시장에 실수 물량은 많지 않으며 은행간의 포지션 교환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며 "정유사 결제가 오전에 많았으며 오후에는 달러/엔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거래범위를 1,279∼1,283원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