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인 마크로젠의 서정선 대표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대부분이 올해안에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9일 바이오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마크로젠의 서 대표는 서울대 의학연구원 유전자이식연구소장도 맡고 있으며 바이오 벤처업계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벤처업계에서는 서 대표의 비관적인 전망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서 대표는 한국디지털경영인협회가 서울 강남LG타워에서 지난 8일 주최한 조찬 포럼을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향해'란 주제발표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바이오 시장이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매우 늦다"고 진단했다. 또 "대부분의 바이오 업체들은 단기 수익모델이 거의 없어 올해안에 추가 펀딩(자금조달)을 하지 못하거나 다른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상당수가 정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추가 자금이 투입되지 않을 경우 올해를 넘기기가 힘들 것"이라며 "특히 자본금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더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서 대표는 게놈프로젝트 이후의 바이오산업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바이오 벤처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비롯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