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와 정부는 9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3당 정책위의장등 경제통 의원들과 진념(陳稔)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난 해결을 위한 대책 협의에 착수했다. 지난 5월 천안에서 열린 여야정 경제포럼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 협의회에서여야는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대처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야간 시각차가 커 논란이 예상된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협의회는 ▲재경부의 '최근 경제동향과 정책대응' ▲산자부의 '수출.투자 활성화 방안' ▲기획예산처의 '재정집행 원활화 방안 및 추경예산처리' 등 정부측 보고를 40여분 듣고 이어 여야 3당 대표들이 20분씩 발표를 한뒤 오후부터는 자유토론을 벌였다. 10일 오전까지 계속될 협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특히 경제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이란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경기부양 등 각론에서는 시각차가 커서 어떻게 조율할지 주목된다. 이같은 시각차를 반영하듯 여야 대표들은 협의회 시작전 부터 좌석배치와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 불참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펴기도했다.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 의원은 "여당은 상석에 앉고 야당을 문앞에 앉히는 법이 어디있느냐. 야당을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고, 같은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여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번 천안회의때도 안왔는데 상습적이다. 야당정책위의장을 핫바지로 보느냐"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이해찬의장은 협의회가 결정되기전에외국방문 일정이 잡혀있었으며 오늘 오후 참석할 예정"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진념 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최선을 다해 경제를 풀려고 노력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건강하고 경쟁력있는 경제가 되고, 국민을 안심시킬수 있도록 여야가 합의도출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경제가 저성장 궤도에 들어가면서 국민의 걱정이 많은 만큼 국민세부담과 저소득층 및 실업자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여기서 빈손으로 나가면 국민비난을 감수할수 없는 만큼 야당 주장을 적극 들어달라"고 말했고, 자민련 조희욱(曺喜旭)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내탓, 네탓이아닌 우리 탓으로 돌려 국민이 원하는 정책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정치권이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소리를 듣지않도록 여야가 노력해야 하며, 입장차이가 있겠지만 대한민국을 주식회사로 보고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경영진의 입장이 되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면서 "국민들에게희망과 보람을 줄수 있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당사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당 입장을 마지막으로 조율했고 민주당도 참석의원간 비공식 접촉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협의회에는 민주당에서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을 비롯해 장영달(張永達) 정세균(丁世均) 강현욱(姜賢旭) 김택기(金宅起) 김민석(金民錫) 박상희(朴相熙) 의원, 한나라당에서 김만제 의장과 임태희(任太熙) 이강두(李康斗) 나오연(羅午淵) 신영국(申榮國) 안택수(安澤秀) 박종근(朴鍾根) 이성헌(李性憲) 의원, 자민련에서 조희욱(曺喜旭) 배기선(裵基善) 의원이 참석했다. 또 정부측에서는 진 부총리와 이근식(李根植) 행자, 장재식(張在植) 산자,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 김호진(金浩鎭) 노동장관과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ash@yna.co.kr (과천=연합뉴스) 안수훈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