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의 외국계 대주주인 ING베어링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민.주택은행의 지분중 절반 정도를 인수해 합병은행의 최대주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8일 주택은행에 따르면 ING베어링의 휴고 스미스 홍콩 대표가 이날 김정태 주택은행장을 방문, 국민은행과의 합병 이후에도 전략적 제휴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투자문제를 협의했다. 현재 ING베어링은 주택은행의 지분 9.9%를 가지고 있지만 합병 후에는 지분이 4.02%로 떨어진다. ING와 주택은행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ING의 지분율이 8% 이하로 떨어지면 전략적 제휴가 자동파기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스미스 대표는 추가 투자를 통해 합병은행에서의 지분율을 8~10%대까지 높이겠다는 입장을 김 행장에게 전달했다. 주택은행은 ING의 추가투자 방식은 정부가 보유한 지분중 절반가량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주택은행 지분 14.5%, 국민은행 지분 6.47%를 가지고 있고 합병 후에는 지분율이 9.68%에 달한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장내에서 사들이는 방안은 물량이 많은 데다 주가상승 등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에 ING측에서는 정부지분 인수방안을 선호하고 있다"며 "정부도 액면가에 출자한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주택은행장은 지난 7일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만나 원활한 합병작업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은행장은 합병작업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작업은 합병추진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