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결제수요 등을 바탕으로 1,286원선으로 거래범위를 높였다. 개장초부터 내림세를 탄 환율은 1,285원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으며 달러 공급은 소폭 우위다. 역외세력의 매수강도가 위쪽으로 흐름을 강화시켜줄 수 있으나 달러/엔 환율이 내림세를 띠고 있어 위쪽으로도 공간이 넓지 않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3.80원 내린 1,286.3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3.10원 낮은 1,287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6.50원까지 내려선 뒤 1,287.30원까지 되올라 한동안 1,286∼1,287원 근처를 누볐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90원에서 3번 거래가 이뤄진 뒤 1,289/1,290원에 하락세로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의 반등이 어려운데다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0시 13분경 저점을 1,284.70원까지 낮췄다. 그러나 정책적 의지에 의해 1,285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는 저가 매수세력에 의해 10시 55분 1,286.50원까지 오른 뒤 1,286원선에서 흐르고 있다.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와 역외세력의 NDF정산관련 매수세가 따라붙어 시중포지션은 약간 무거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원 환율은 1,041원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3.45엔으로 전날 뉴욕장 마감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개장초 구로다 일본 재무관의 금융완화 발언으로 오름세를 잠깐 띠기도 했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달러/원의 내림세를 자극하는 요인중의 하나.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 순매도를 보이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2억원, 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물량이 있어 1,285원 아래로 가면 역외에서 사주고 위로 오르면 역내에서 파는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역외세력의 매수가 적어 공급우위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래쪽으로 저가매수세가 있으며 1,285원, 1,283원, 1,282원이 차례로 지지돼 적극적으로 파는 세력이 없다"며 "달러/엔의 추가 하락이 없으면 1,285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287원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세력이 1,285원 아래쪽에 팔자(비드)를 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엔/원 비율을 10.4정도로 유지하려는 것 같다"며 "달러/엔이 123엔대 바닥으로 가면 1,285원이 깨질 수도 있으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 1,287∼1,288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향후 역외매매동향과 달러/엔 방향이 어떻게 되는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