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계좌를 통해 삼성카드에 CD(현금지급기) 공동망을 이용한 현금서비스 기능을 제공해온 하나은행에 대해 조흥 주택 기업 등 시중은행들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치 못하도록 가상계좌의 타행환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7백여만명에 이르는 삼성카드 고객들은 이들 은행을 통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주택 기업 서울 등 시중은행들은 이날 저녁부터 해당 은행의 CD기를 통해 삼성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업무(타행환 거래방식)를 일제히 중단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3∼4개 은행들도 금주내에 이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1988년 금융결제원에 CD 공동망이 개설된 이래 회원 은행들간의 분쟁으로 인해 타행환 거래가 일시에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삼성카드가 은행들이 만든 금융전산망을 통해 현금서비스 영업을 할수 있도록 도와준(제휴를 맺은) 하나은행측에 이에 대한 시정을 여러차례 요구해 왔다"며 "하지만 하나은행측의 입장 변화가 없어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측은 "CD 공동망을 타업종(캐피털, 증권사)에는 개방하면서 삼성카드에만 개방하지 않는 것은 불공정행위"라고 밝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