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합병은행의 새로운 사옥으로 서울 역삼동 `아이타워'(I-Tower)건물이 유력해지고 있다. 두 은행 본점 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고 11월 합병은행 출범이전에 입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건물로 아이타워가 제격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국민.주택은행합추위와 두 은행에 따르면 합병추진 초기 아이타워를 포함해 수개의 건물을 합병은행 본점 건물 후보로 검토했으나 건물 규모와 입주시기 등을 고려, 아이타워 외에는 마땅한 건물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김정태 주택은행장도 지난달 26일 합병CEO(최고경영자)후보로 선정된 직후 "두 은행 본점 직원들이 모두 들어가 일할 수 있는 건물로 이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은 `4대문 안에 있는 건물'이나 현재의 국민은행 서울 명동.여의도 두 본점 건물과 주택은행 여의도 본점 건물 등 3개의 `복수 본점체제'를 주장했으나 합병CEO후보가 선정된 이후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합병은행의 본점 건물이 아이타워로 확정되면 시중으로서는 처음으로 본점을 서울 강남에 둔 평화은행에 이어 국내 금융계의 중심축 하나가 강남시대를 맞게 되는셈이다. 합추위 관계자는 "두 은행 본점 직원 3천여명에 자회사까지 합치면 4천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아이타워 만한 건물이 없다는 판단이지만 아직 결정 되지는 않았다"며 "두 은행 실무진이 조만간 입주건물 선정을 위한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신축중인 아이타워는 지하 8층.지상 45층 규모의 초대형 빌딩으로 연면적이 6만4천평에 달해 여의도 63빌딩(5만300평)이나 LG트윈타워 빌딩(4만7천평) 보다도 큰 규모며 지난 6월 19일 미국계 투자전문회사인 론스타에 6천630억원에 매각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