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경기침체의 악조건 속에서도 상반기 중 대규모 흑자를 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상반기 중 약 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자동차도 3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냈고 쌍용자동차는 10년 만에 첫 반기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아차는 이날 상반기 중 매출액 5조9천5백33억원,당기순이익 3천4백21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2천4백12억원,1천6백46억원이었다. 기아차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의 8백26억원에 비해 4배 많고 지난해 연간 순이익 3천3백7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기아차는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세무상 결손금 확정에 따른 법인세 이연효과 1천9백71억원을 특별이익으로 계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북미지역 수출이 11만4천8백대로 36.7%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 매출액이 11조9백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데 힘입어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6천1백5억원에 달했다. 현대와 기아의 실적을 합칠 경우 상반기 중 약 17조원의 매출에 9천5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셈이다. 법정관리 중인 대우차는 비용을 대폭 줄여 지난 4월 67억원,5월 1백35억원,6월 17억원 등 3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대우차는 9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월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7월 이후에는 채권단의 추가 지원없이 영업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개선작업 중인 쌍용차는 지난 92년 이후 10년 만에 반기 경상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이 1조7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이며 경상이익은 1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쌍용차는 이에 앞서 1·4분기 중 5천3백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98년 이후 처음으로 2백69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경상손실도 4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5 판매 증가로 손익분기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월 3천대 수준이던 SM5 판매량은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7천대를 넘어섰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