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SK해운으로부터 초대형 유조선(VLCC) 4척(옵션 1척 포함)을 총 3억8백만달러(약 4천억원)에 수주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유조선은 동북아시아와 중동을 운항할 수 있는 유조선으로는 가장 큰 말라카막스급으로 31만7천t짜리다. 3만9천마력의 엔진을 탑재,최고 16.3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이 선박은 오는 2003년 말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SK해운에 인도될 예정이다. SK해운은 이 선박을 중동지역 원유수송용으로 투입한다. 말라카막스(malaccamax)급이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말라카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으로 기존의 VLCC보다 적재 중량이 15% 가량 크다. 해운회사들은 원유를 많이 실을 수 있는 데다 산유국과 최단 거리로 운항할 수 있어 최근 이 선형의 발주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SK해운으로부터 지난 96년 당시 멤브레인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3만8천㎥ LNG선 3척을 비롯 30만t급 VLCC 3척,10만5천t급 석유제품 운반선 2척 등을 수주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것이 이번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