里閭蕭索人多煥 이려소색인다환 墻屋傾頹草半荒 장옥경퇴초반황 唯有門前石井水 유유문전석정수 依然不改舊甘凉 의연불개구감량 .............................................................. 마을 쓸쓸하고 사람들 낯도 많이 설어/담장 지붕 기울고 무너져 반쯤 풀에 묻혔는데/문앞의 돌샘물만 예대로 달고 시원한 맛 바뀌지 않았네 .............................................................. 고려 최유청(崔維淸)이 남긴 '고향에 돌아오니(初歸故圓)'라는 제목의 시이다.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에게 고향은 꿈에서도 찾아가는 곳이고,고향 사투리 고향 음식은 객지에서도 그리움과 반가움의 대상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물고기나 새나 들짐승들도 저마다 귀소본능을 지니고 있다.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다. 물 설고 산 설고 인정 선 곳만 찾아가지 말고 고향산천 찾아가서 그리움도 함께 달래고 돌아올 일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